손편지
바겐바이러스
앨범 : 방구석 Live
여백이 적어 몇 자 못 남깁니다
용서를 빌기엔 붙잡아 보기엔
많이 모자랍니다
그대는 흘겨 적은 추억임에도
내게는 새겨져 반듯이 펴기엔
아마 오래 걸릴 듯 합니다
늘 내겐 날이 선 발톱을 보이는
사나운 사랑임을 알면서
이별을 품은 투명한 끝을
알았음에도
우리의 시작을
난 후회하지 않습니다
못다한 내 말 담지 못한 내 맘은
군데군데 방울진
번짐으로 대신합니다
아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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