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라 숨겨봐도
다 지난 일이라 잊어봐도
나도 몰래 박혀진
녹이 슬어버린
못 하나 뺄 수 없다
모두 다 잊은 듯 살아봐도
세월이 약이라 말해봐도
눈물인지 모르게
흘러버린 아픔 때문에
지우질 못해
혼자 보내야
했던 비겁함에
아파도 뺄 수 없는
못이 박혔다
따라 갈 수 있다면
갈 수 있다면
너를 따라서 가야만 했다
시간이 갈 수록 선명하다
놓쳐진 니 손이 따뜻하다
이 세상도 멈추고
내 심장도 멈춰버렸다
그 날 이후로
혼자 보내야 했던
비겁함에
아파도 뺄 수 없는
못이 박혔다
따라 갈 수 있다면
갈 수 있다면
너를 따라서 가야만 했다
녹이 슬어서
다 썩어 버려서
독이 되어 퍼져만 간다
못난 내게 주어진
고통이라
아파도 뺄 수 없는
못을 남긴다
따라 갈 수 있다면
갈 수 있다면
너를 따라서
가야만 했다
너를 위해서
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