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은 지나고
정원엔 초승달이 내려
쓰러진 성채에 홀로
멈춘 하얀 장미의 시간
기다림은 계절을 넘어
연꽃이 피고 또 피는데
죽음은 그대 데려가
이제 볼 수 없음을 모르네
부서진 시간과 꿈의 파편들
흐르는 비는 그대의 눈물
대답 없는 약속은 끊어지고
나의 기도 들리나요
슬픈 그대의 운명은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 참아온 그 눈물을
오늘도 가엾게 기도하는
그녀의 정원에 하얀 비가 내리네
안개 낀 흐린 연못 너머
연꽃이 가득 피어나도
슬피 울던 그대는 하루도
눈물을 멈추지 않았네
의미 없이 푸르른 달빛조차
아픈 그대 가슴 찌르는데
어디에도 없는 이 정원
속의 나의 외침 들릴까요
기나긴 세월의 이 바램
이뤄지지 않는 기도와
끝나지 않는 밤
무너진 그녀의 정원과
사라진 장미 이젠
아무도 찾이 않네
끊임없이 메아리치는 아픈
고동 슬픔만큼
더럽혀진 나의 마음
멈춰 버린 시간과 흐르는
눈물 죽음보다 더 깊은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