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잘도 처분하셨군 난 다시 무덤 안
잘 모를 땐
전기로 싹 다 태우시나봐
날 기억에서 지우다 다 날려 버렸지
뭘 잊고 뭐가 남았나 아무도 모를 일
안정을 찾은 뇌파와 편안해진 머리
현기증 두통 사라져 견딜 만 하지만
겨우 나 하나 죽인 게 의사님의 업적
시들어버릴 기억 곧 다가올 여진
치료와 증상 중
뭐가 더 끔찍해
날 잘도 처분하셨군 흔적도 없지만
영혼을 태우다 남은 커다란 흉터들
암세포는 잘랐지만 거길 안 채워놨어
기억에선 지웠지만
아직 난 여기있어
제자릴 찾은 거라고 믿고들 싶겠지
심장이 튀어나와서 피 뿜지 않으니
악마를 몰아내고 찾은 잠깐의 휴식
다 사라진 기억 이제 시작된 여진
아무 기억도 없으니
슬퍼할 일 있겠나
아무 기억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