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내리는 비
길고 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난 자리에 눕지
눈을 감고 숫자를 세 하나 둘 셋
눈을 떴을 때 어제와 같은
그곳에 서있어
며칠 째 나를 괴롭히는 악몽
나도 모르게 숨이 더 가빠져
눈에서는 눈물이 나 자꾸
멈추질 않아 한 순간도
이곳은 내 안의 내 기억들이
꿈틀대는 감옥 그 가운데
나타난 건 낯선 그림자
이게 과연 꿈일까
싶을 정도로 생생해
그 낯선 사람은 대체 왜
내게 나타나는건지
익숙한 광경 익숙한 장면
모든 게 다 익숙한 반면
그 사람만은 익숙하지 않아
그 사람과 마주할 때 이유없이
목이 메여와 답답해
젖어있는 눈가 앞이 흐릿해
멈춰있는 몸과 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어 왠지 나도 모르게
저 그림자를 잡고 싶어
가면 갈수록 멀어져
난 가지 말라 소리질러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기억
시련 낯선 사람
str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