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언제나 아버지 그늘이 너무나도 짙게 깔려왔지
나만의 내 일은 아버지가 못 이룬 어제를 이뤄가는 거였어
나를 버린 채
내 나이 열아홉이 됐을 무렵에 내 안에 누군가가 말해왔지
너는 네 아버지 병정일 뿐 아버지가 원하지 않는 너는 살 필요도 없어
나의 아버지는 항상 나에게 이런이런 아이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한때는 나도 그 아이와 친해보려고 무척 노력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 아인 나와 근본적으로 달랐다
그 아인 아버지가 꿈꾸던 과거였을 뿐 내가 꿈꾸던 나는 미래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님 언제나 나에게 아버질 이해한다고 하셨지만
몹시도 꾸중을 듣던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지
아버지가 없었으면
내가 좋아하는 그 애를 싫어하겠지
그 애는 너무나 개성이 강하니까
아버지가 말하는 착한 여자는 나에겐 매력없어
조금은 나에게 못되게 구는 그런 니가 예뻐보여
너를 사랑해 나 홀로 서고 싶어 이제는 누구도 나에게 강요 못해
아버지 실망한 슬픈 얼굴에 내 맘이 아프지만
새로운 아버지를 세우는거야 난 자유란 이름으로
이제는 내 앞에 다가온 모든건 나에게 달려있지
하지만 모르던 새로운 사실도 이제 난 알게됐지
오래 새장에 갇힌 새는 바로 멀리 날 수 없다고
그런 날이 오겠지 높이 날 수 있는
낯설고 두렵기도 한 자유를 마셔보네
이제 너의 손을 잡고서 함께 가
이제 나는 더이상 공자의 아들이 아니다
그는 나의 아버지일 뿐이다
그리고 나는 자유를 얻으면서
진정으로 아버지를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