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김희정
울밑에선 봉숭아야 네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반겨 놀았도다
2.어언간에 여름가고 가을바
람 솔솔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3.북풍한철 찬바람에 네형체가 예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
에 환생키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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