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

황선형
앨범 : 황선형
바람높이 불던 날에 그대는
떠났네 긴 겨울 강을 지나
그대는 떠났네
쓸쓸히 바라보던 그 먼 나라로
조그만 새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네
그대 남기고 간 노래 몇 개
이제 누가 외워 부를까
어느 맑은 눈물이 있어 그대
아픔을 씻어줄까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적막한 이밤
그대 힘겨운 기침소리 들리는 듯해라
저 스러지는 노을처럼 삶은
덧없고 어둠의 끝에서
어둠은 또 시작되는데
그댄 무엇이 되어 다시 돌아올까
슬픈 웃음 속에 날개하나 감춘 채로
그대 없는 이 세상이 왜 이토록
외로운지 어느 맑은 가슴이 있어
그대 고운 넋을 위로 해줄까 깊이
빗장을 채워둔 추운 세월을 살며
그대 착한 그 눈빛을 닮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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