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계단 위
언덕을 지나서
언제나처럼 그 길 위에
저녁엔 친구와 술 잔을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지
밤이라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에
나는 나의 침대에 누워서
고요한
어둠을 바라보다가
왠지 모를 슬픔을 느끼네
자유롭게 하늘을 날으는
저 새처럼 저 새처럼
나의 마음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날고 싶은데
비 내리는 이 거리에
우산 없이 홀로 걸어
모두 깨끗이 씻겨내리고
흐린 구름 사이로
다시 해는 뜨고
거울 앞에 마주선 나를 보리라
남은 건 없어 있다면 그건
꿈이 아닌 욕심일 뿐
그대여 날 놓아주지 않겠나요
어둠은 무섭지 않아
홀로도 슬프지 않지
다만 난
자유롭게 하늘을 날으는
저 새처럼 저 새처럼
나의 마음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날고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