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와 모과 (With 굴렁쇠아이들)

이지상
앨범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중학교 교과서 시에 붙인 노래들
1. 술을 좋아하는 아빠가 포장마차에 갈 때
그림일기 그리다 말고 나도 따라 나선다
아빠는 똥집 안주로 소주 한 병 비우고
살짝 데친 꼴뚜기 한 접시는 내 차지다
(꼴뚜기처럼 생긴 애가 꼴뚜기를 참 좋아해)
포장마차 할머닌 아빠를 본체도 안하고
꼴뚜기를 먹는 나만 바라 본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다시킨다더니
우리 집 망신은 요놈이 다시키누나
아빠는 하하하하 웃으며 술잔을 비운다
나는 꼴뚜기 한 접시가 아쉬워 입맛 다신다
2. 엄마 따라 춘천에 가는 국도가에는
호박이랑 모과랑 파는 길가 가게가 많다
엄마는 춘천의 대학 국어선생님
나는 서울 종암초등학교 일학년 학생
엄마는 모과 다섯 개를 고르고 나서
과일가게 망신은 모과가 다시킨다는데
오천원은 비싸요 천원 깎아 주세요 오천원은 비싸요 천원만
모과 파는 아줌마는 안된다고 말을 하다가
요즘 모과는 망신이 아니고 자랑이예요
이 애가 모과처럼 예뻐서 주는 거예요
내 머리를 쓰다듬는 아줌마를 보면서
우리집 망신은 요놈이 다 시키누나
엄마는 깔깔깔깔 웃으며 모과 봉지를 들고
나는 모과에 얼굴 대보며 활짝 웃는다
큰 소리치면서 작은 것 다 잡아먹는
상어나 문어나 고래가 나는 다 싫다
잘 생기고 커다란 과일도 싫다
꼴뚜기와 모과가 나는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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