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의 마음 (With 굴렁쇠아이들)

김현성
앨범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중학교 교과서 시에 붙인 노래들
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
씨앗 뿌리고 농약 없이 키우려니 하도 자라지 않아(하도 자라지 않아)
가을이 되어도 헛일 일 것 같더니(가을이 되어도 헛일 일 것 같더니)
여름 내 밭둑 지나며 잊지 않았던 말 (잊지 않았던 말)
나는 너희로 하여 기쁠 것 같아 (잘자라 잘자라 기쁠 것 같아)
늦가을 배추포기 묶어주며 보니 그래도 튼실하게 자라 속이 찼다
혹시 배추벌레 한 마리 혹시 배추 벌레 한 마리
이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어떡하지(갇혀 나오지 못하면 어떡하지)
꼭 동여매지도 못하는 사람 마음이나 배추 벌레에게 반 넘어 먹히고도
속은 점점 순결한 잎으로 차오르는 배추의 마음이 뭐가 다를까
배추풀물이 사람 소매에도 들었나 보다 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
(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 배추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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