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이장혁
1.

내 머릿속처럼 텅빈 방 안

잠겨진 문처럼 닫힌 내 마음

이제 난 일어나

저문을 열고 나가

빛나는 거리를 걷겠어

2.

무엇이 날 묶고 있었는지

무엇을 두려워 했는지

이제 난 일어나

저 문을 열고 나가

눈부신 태양을 보겠어

"알아챈 사내"

1.

문득 초라한 그를 덮쳐버리는 사물의 무관심

그를 안고선 외투 벗을 수 없는 몸뚱이처럼

그가 떠나온 자리 그를 가둬 버리고

그가 버린 꿈들이 이젠 그를 밀고하네

2.

그의 목구멍으로 거슬러 오는 긴 짐승의 느낌

검은 달이 또 뜨고 그림자없는 사람들의 행진

그가 떠나온 자리 그를 가둬 버리고

그가 버린 꿈들이 이젠 그를 밀고하네

이런게 아니었는데 자꾸만 뒤돌아 보고

여기가 아니었는데 조금씩 무너져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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