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이장혁
1.

내 안의 어디엔가 새고 있는

오래 전 잠궈버린 눈물 꼭지

*
이런 날 안아 줄 수 있는지

그대까지도 젖게 만들 날

이런 날 잡아 줄 수 있는지

녹슬고 고장나버린 날

2.

낡고 더러운 내 신발 속으로

어느새 차 오르는 눈물 눈물

*repeat

따뜻한 햇볕아래 빨래를 널 듯

푹젖은 내 영혼 말릴 수 있다면

3.

내 안의 눈물이 넘쳐 나를 삼켜

나는 그 속에 잠겨 네게로 가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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