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내방에서
눈송이가 되었네
뾰족한 얼음으로
눈송이를 만지네
창문을 조금 열고
혼자말을 하였네
얼음아 녹아흘러
눈송이를 적셔
눈감고 미끄러운
돌계단을 오르네
펭귄이 그려있는
티셔츠를 입고서
외로운 벽에 기대
모니터를 보았네
저멀리 친구에게
이메일이 왔네
거기서 가고 여기서
여기서 가고 거기서 가고
이리로 오고 저리로
저리로 가고 이리로
버스에 오르려다
다시 방에 누웠네
잠시 후 일어나서
책상에 가 앉았네
달력을 바라보다
혼잣말을 하였네
오늘은 친구에게
답장을 써야지
부엌 옆 화분에서
식물들이 자라네
먼지가 연두색빛
실바람을 만드네
먼지를 마셨더니
재채기가 나오네
저기서 어떤 사람
그런 나를 보네
거기서 가고 여기서
여기서 가고 거기서 가고
이리로 오고 저리로
저리로 가고 이리로
거기서 가고 여기서
여기서 가고 거기서 가고
이리로 오고 저리로
저리로 가고 이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