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시 하수도를 따라 한없이 걸었어요.
모든 하수도는 특별시로 통한답니다.
특별한 냄새. 특별한 어둠. 특별한 소리. 특별한 희망
음침하고 불길하고 치사하고 더러워요.
특별한 고통. 특별한 눈물. 특별한 권태. 특별한 절망.
막막하고 갑갑하고 답답하고 캄캄해요.
어디까지 왔는지 모르지만 혹시, 청춘을 지나왔나요?
공중분해.
특별시 소년은 특별한 거리에서 투명인간 특별시 소녀를 만났습니다.
보글보글 피가 끓어요. 터질 것 같아요.
바람이 불지 않으니 고인 물이 썩기전에 깃발처럼 펄럭이며 달려볼까
더 아찔하게 던져주세요. 특별시소년에게 어울리도록
더 어지럽게 버려두세요. 특별시소녀에게 어울리도록
더 눈부시게 날려주세요. 특별시소년에게 어울리도록
더 특별하게 사랑해줘요. 특별시소녀에게 어울리도록
발육부진.
청춘은 짧고 인생은 길다. 전력질주. Girls & Boys be Ambitious.
어둠에 갇힌 모든 것들은 날개가 있어요.
이 어둠이 알껍질이라고 믿어야 하는가? 깨치고 나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