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유랑극단

박준면, 조희봉, 한애리, 박영수
앨범 : 삼거리 극장 OST
친애하는 나의 신민들이여 들으라
피로 물든 만월의 밤은 다시 찾아와
죽은 혼령들의 차가운 심장을 두드리는 시간
무엇을 망설이느냐 때가 가까웠느니라
오늘밤 상상도 못할 끔찍한 공연을 계속하자
우린 모두 밤의 유랑극단
희극을 노래하는 비극의 자식들
각자에겐 사연이 있고
함께 모이면 공연이 시작되지
첫인상 따위에 놀라지 말아줘
경이로운 악몽의 밤은 이제부터야
음하하하
과장과 비약을 일삼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밤의 유랑극단
죽이지 않아? 죽이지 않아?
모두들 상상만으로 치를 떨지
나는 유랑극단 최고의 여배우 에리사
모두들 내게 경배를 바치고 복종을 맹세해
꿈꾸는 자에겐 악몽을 선사하고
외로운 자에겐 형벌을 내리네
오 에리사, 어둠 속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우리들은 어둠의 정령
거대한 무의미의 전령
우리들은 죽음의 혼령
순결한 에리사의 사령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밤의 유랑극단
희극을 노래하는 비극의 자식들
끝없이 반복되는 공연을 계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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