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거리 어디에도
우릴 아는 사람은 없지만
멋진 가게들이 많은 도시에서
잠시 머무르자
한 번도 쓰고 나가지 못한
화려한 모자를 넣어가자
가로수가 줄을 서 있는
눈 앞의 모든 거리를 쫓아가
어딘가에서 만나게 될 웃음이
통하는 친구들이나
맘대로 꾸민 다음날 계획
그런 게 우릴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걸 알고 있니
처음 같은 두근거림이
난 멈추지 않아
파인더 안에 담았던
일주일 속의 우리들의 표정
서로 미워졌던
어느 하루 소나기가 개인 하늘
번화가를 빗겨 나가는
길모퉁에서 발을 멈추고
이미 알아버린 비밀과 영원히
모를 마음 한쪽 편에
입맞춰 줄래
조금은 멀리 떠나온 우리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날아가듯
새하얗게 밝은 아침을 맞이하듯
영원히
마법보다 더 놀라운 꿈을 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