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처녀 1

한서경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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