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풍으로
박용철
앨범 : Poem Song Odyssey
나 이제 저자에서 떠나가리라
갈잎에 소소히 부는 바람에
사랑도 미움도 휘파람처럼
허공을 적시며 사라지노니
먼훗날 길손이 나를 찾거든
목숨이 부끄러워 숨었다하라
목숨이 부끄러워 숨었다하라
나 이제 저자에서 돌아가리라
바위에 산산히 깨진 파도에
청춘도 원망도 물보라처럼
바다를 때리며 쓰러지노니
먼훗날 길손이 나를 찾거든
목숨이 부끄러워 숨었다하라
목숨이 부끄러워 숨었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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