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넘어 뒷집의 젊은 총각 구성진
노래를 잘도 하더니 겨울이 다 가고
봄 바람 부니 새벽밥 해 먹고 머슴
가더라 산너머 구수한 박수 무당 굿거리
푸념을 잘도 하더니 제 몸에 병이
나 굿도 못하고 신장대만 붙들고 앓고
있더라 어리야디야 어리얼싸 어리야디야
앓고 있더라 길 건너 첫 집의 젊은
과부 수절을 한다고 아깝다더니 정
들은 이웃에 인사도 없이 그 춥던
간밤에 떠났다더라 집 나간 자식이
돌아온다 하기 동네 긴 골목을 뛰어가보니 동구
밖 너머론 바람만 불고 초저녁 단잠의
꿈이더라 어리야디야 어리얼싸 어리야디야
꿈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