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이 입궁하는데

김수연
(아니리)
배에 건져 싣고 보니 크기가 수레 같고 향취가 진동커날 본국으로 돌아와 허다히 남은 재물 각기 저 쓸 만큼 나눌 제 도선주 무슨 마음으로 제물은 마다허고 꽃 봉을 차지하였구나 그 때는 어느 땐고 허니 송천자께옵서 황후 붕하신 후 납비를 아니 허시고 세상에 기와요초를 구하여 황극전 넓은 뜰에 가득히 심어두고 조석으로 화초를 구경 허실 제
(중중모리)
화초도 많고 많다 팔월부용의 군자용 만당추수에 홍련화 암향부동월황혼 소식 전턴 한매화 진시유랑거후재라 붉어 있다고 복숭꽃 구월구일 용신음 소축신 국화꽃 삼천제자를 강론하니 향단 춘풍의 은행꽃 이화만지 불개문허니 장신궁중 배꽃이요 천태산 들어가니 양변개 작양이요 원정부지 이별허니 옥창오견 앵도화 촉국한을 못이기여 제혈허든 두견화 이화 도화 계관화 홍국백국 사계화 동원도리 편시춘 목동요지행화 월중단계무삼경 달기운 데 계수나무 백일홍 연산홍 외철쭉 진달화 난초 파초 오미자 치자 감자 유자 석류 능나 능금 포도 머루 어름 대추 각색 화초 갖은 행과 좌우로 심었난디 향풍이 건 듯 불며 벌 나비 새 짐승들이 지지 울며 노닌다
(아니리)
이 때에 도선주는 천자께서 화초를 구하신단 소문을 듣고 인당수에 떳든 꽃을 어전에 진상허니 천자 보시며 세상에 없는 꽃이라 선인을 입시하여 치하하시고 무릉태수를 봉하였구나 그 꽃을 후궁 화계상에 심어 놓고 조석으로 화초를 구경 하실 제
(중모리)
천자 보시고 반기하여 요지 벽도화를 동방삭이 따 온지가 삼천년이 못다 되니 벽도화도 아니요 극락세계 연화 꽃이 떨어져서 해상의 떠왔던지 그 꽃 이름은 강선화라 지으시고 조석으로 화초를 구경할 제 일야는 천자 심신이 황홀하야 화계상을 거니는디 뜻밖에 강선화 벌어지며 선녀들이 서 있거날 천자 괴이 여겨 “너희가 귀신이냐 사람이냐” 시녀 “예” 하고 였짜오되 “남해용궁 시녀로서 심소저를 모시고 세상에 나왔다가 불의에 천안을 범하였사오니 황공무지 하오이다” 인흘불견 간 곳 없고 한 선녀 서 있거날
(아니리)
황제 반신반의하야 대강 연유를 탐문한 바 세상의 심효제라 궁녀로 시위하여 별궁에 모셔놓고 이튿 날 조회 끝에 만족백관에게 간 밤 꽃 본 사연을 말씀하니 만조 제신이 엿짜오데 “국모 없으심을 하느님이 아옵시고 배필을 인도하심이니 천여불치면 반수기앙이라 인연으로 정허소서” 그 말이 옳다허고 그 날로 택일허여 놓으니 오월오일 갑자시라 심황후 입궁후의 년년이 풍년이요 가가호 태평이라 그 때여 심황후는 부귀무쌍허나 다만 부친 생각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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