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는다. 나는 잠시 `잠든다`는
기분으로 깊은 생각 속에 잠겨든다.
그 잠깐 동안은 나는 다른 사람,
모자란 날 일깨워 준 기억 속의 사는 사람들
감정과 목소리가 전해 지네.
정해진 내 대답들이 다 만들어져 갈 때 쯤
간절히 소리친 형체가 없는 마음
글로써 표현되는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이것은 남들 혹은 내게 속은 분노 또는
철저히 무시됐던 자신속의 쌓인 욕심.
의미가 명확한 것은 다 흐려져 버렸어.
의미가 없는 나 자신은 작지만 안았어.
알았어. 나를 만들어가는 건 생각 속
진부해진 틀을 벗어 나가는 것.
갖가지 물감이 칠해져가는 나의 도화지 위에
그려가는 것은 빛 바래진 나 자신.
난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어.
가슴 한 구석에 자리잡은 아련한 감정만이
무의식 적으로 나를 짓눌러.
사실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건
예컨대, 하나 둘씩 내 앞에 새롭게
닥치는 사라짐을 무력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구.
시간은 은밀하고 소리없이 나를 지나간 후,
그 어딘가를 향해 홀연히 사라져 가.
살아가는 것과 사라져 감의 기묘한 감각의 잔상만이
가슴 언저리를 계속 맴돌고 있었지.
미처 건네지 못한 말은 벽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는데,
나는 아직도 기억속을 더듬곤 해.
막연한 그 궤적만을 아주 부드럽게.
This is the way i feel
낮과 밤이 바뀐 날이 몇바퀴 돌다보니
가끔 깨어있지만 밖은 아직 어둡고
매번 같은, 눈감기전의 멍한 상태를 경험해.
`정말 이럴땐 차라리 잠들기를 영원히...`
어제는 가사를 쓰다가 왠지 모를 낯설음에 빠져
막연히 잡고 있던 단서를 놓친듯한 허탈함에
너털웃음을 짓고 나서
괜히 또 침대위에 엎어져 누웠어.
`생각대로 되지가 않아..
이건 마치 목적지가 없는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기분..`
어떻게든 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베개를 끌어안고 무작정 소리쳤지.
"아아악!!!!!!!!"
`거봐 난 지금 깨어있는게 분명한데,
혼란속으로 날 이끌어가는건 나 자신인걸...
속지마 나란놈에게... 가끔은 사소한 혹은 바보같은...`
This is the way i feel-
담배 연기만을 몇 시간 동안을 내뱉으며
슬며시 말을 건넨 나의 옛 추억.
"Ayo, What U Want?"
대충 뭐 열살 때 쯤 곧 중학교 들어갈 생각으로만
가득찼던 `나` 란 아이가 물어 온 질문에
"이것 밖에 못되서 미안해..."
나의 이 미간엔 시간을 기만하고만 죄로서의 나이테.
아마도 이 나이대의 슬픔과 고독, 그리고 후회.
"나 이제 애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까지도 꿈에 그리던 내가 못된 지금에서야 느껴.
남이 아닌 나를 향한 불평.
"원하는 건 향기좋은 풍경(?)"
그러면서 한두뺨 정도에 목 매는 내가 너무나도 웃겨서
"이게 싫다..."
"What..??"
오만가지의 조막만한 나의 조악함이란...
This is the way i f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