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끝자락 부두에서부터
벌써 불이 붙었지
이미 달궈질 대로 달궈져
어디부터 터뜨려야 할지
모두의 정신이 아찔해질 시간이 왔지
그래 누구도 몰랐지
우리의 진가를
기다려 왔지
폭발의 순간을
나는 마른 하늘에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가뭄같은 시대의 손아귀
에서 벗어나길
한 백번 넘게 반복됐던
저질스런 저 리듬
절정 없는 패턴
매일 계속됐던 쓰레기들의 패권다툼
늘 같은 얘기만 내뱉어대던
우물 안 개구리들의 힙합
그 위로 쏟을 우리들의 비판
우물 안 개구리의 제왕을 논하는가
우리 없는 동안에 잘들놀았는가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라
무대의 불을 밝혀라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라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라
무대의 불을 밝혀라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라
군중의 함성은 내 앞에서 멈추고
조명의 광선은 내 모습을 비추고
내 거친 음성은 마이크 위에 춤추고
춤을추던 사람들은 몸짓을 멈추고
널찍한 공간에 낮게 깔리는 베이스
그 묵직한 소리에
벌써 넌 흥분 돼있음을
저 힙합 가운데엔 넘쳐 나는 멍청이들
부풀려진 이름 언저리엔
멈춰있는 과도기
이런 얘기 관심도 없겠지
니가 보기엔 잘만 굴러간다 싶겠지
힙합이 도대체 몇 해짼데 대책도 없나
처음 백지상태 그대로겠지
오랬동안 참았다
무대를 덮칠 나의 노래
자 이제부터 여기서 펼친다
이 오랜 정적을 개뜨리는
내노래
흩어지는 거친 Rhyme
떠지는 Punch Line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라
무대의 불을 밝혀라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라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라
무대의 불을 밝혀라
울려 퍼지는 진동을 느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