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 처녀
김수연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말만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 간주중 >
석유등잔 사랑방에
동네총각 바람났네
올 가을 풍년가에
장가 들라 하였건만
신부감이 서울로 도망갔으니
복돌이도 삼돌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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