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골목
고요히 달이 비추고
푸른빛 담장 위를
여우 한 마리 지나가네
구석진 달빛 끼어든
낯설은 새벽길
춤추는 로엔그린
너를 찾아서
날아가 볼까
운하 속 비처럼
흐린 나무들
귓가에 맴돌고
수줍은 콧날 위로 떨어지는 별
싸늘한 찬바람이 불어와
흐르는 이 거리 소리도 없이 내게와
아련히 들리는 것 같아
가만히 귀기울여
애태워 너의 집 앞에
너의 모습이 보일 것도 같은데
운하 속 비처럼
흐린 나무들 귓가에 맴돌고
담담히 한참 이는 소용돌이 별
싸늘한 찬바람이 불어와
흐르는 이 거리 꿈길 속의 널
찾을 수 있을까
조용히 불러보네
가만히 귀기울여
애태워 너의 집 앞에
너의 모습이 보일 것도 같은데
창백한 작은 등에
돛을 달고 가지 말라고
함께 가자고 귀뚜라미
춤추는 밤 이젠 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