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깊이 잠들어 있는데 누군가 애타게 부르네
안개는 유리창에 등을 기대고
나에게 어서 떠나라하네
이 길을 어서 떠나라하네
한낮에 떠돌던 수많은 말들 이 밤엔 침묵만 무겁네
아무도 진실은 말하지 않으니
마음에 담아둘 수 없네
보이는건 희미하다네
고독은 내 오랜 친구였으니 아무도 나를 꺾지 못하네
하지만 죽도록 두려운 것은
이길 끝에 홀로 남는 것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것
무겁고 캄캄한 깊은 섬이 길 잃은 내 몸을 적시네
아침은 다시 빛나게 될 것이니
자거라 내 모든 슬픔아
자거라 내 지친 다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