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

김용준
잘 지내란 한마디가
턱 끝에 걸려서 못하는 나
네가 없는 모든 순간
아마 난 못 지낼 텐데
가지마란 한마디가
왜 그리도 어려웠을까
생각지도 못한 우리의 끝에서
온몸이 얼어붙더라
사랑한다 사랑했다
정말 한 끗 차이일 뿐인데
내 눈엔 비가 하염없이 내려와
말도 안 되잖아 어떻게 우리가 끝나
텅 빈 하루 멈춘 시간
모든 게 낯설게 느껴져
예상했던 것보다도 힘들어
곳곳에 배어 있는 너를
사랑한다 사랑했다
정말 한 끗 차이일 뿐인데
내 눈엔 비가 하염없이 내려와
말도 안 되잖아 어떻게 우리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려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넌 지금 어디에
꿈이라 해 줘 조금만 버티면
다시 돌아온다고
내일이면 네가 올까
괜한 기댈 안고 살아가
어쩌면 정말 돌아올지도 몰라
애쓰면 쓸수록 더 슬퍼져
사랑한다 사랑했다
정말 한 끗 차이일 뿐인데
내 눈엔 비가 하염없이 내려와
말도 안 되잖아 어떻게 우리가 끝나
이제 그만 너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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