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박성연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사랑이 왜 이리 고된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고운 얼굴 한 번 못 보고서
이리 보낼 수 없는데

사랑이 왜 이리 아픈가요
이게 맞는가요 나만 이런가요

하얀 손 한 번을 못 잡고서
이리 보낼 순 없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험한 길 위에 어찌하다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그 험한 길 위에 그대가 왜 오르셨소

어쩌다가 오르셨소-
내가 가야만 했었던 험한 길 위에-
왜 오르셨소--

기다리던 봄이 오고 있는데
이리 나를 떠나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긴긴 겨울이 모두 지났는데
왜 나를 떠나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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