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또 겨울

박화요비
또 길을 잃었다 또 이별이 왔다
캄캄한 이 곳은 또 빛을 잃었다
이별이 만든 낯선 그림자 속엔
뜨겁던 그 눈물이 없다
더 달리고 싶고 더 미치고 싶던
니가 준 환상에 더 살고만 싶은
사랑이 만든 낯선 그 기억 속엔
간절한 그리움마저도 없다
우린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없는지
함께 한 그 꿈이 빛날 순 없는지
아무도 해 줄 수 없고
말해 줄 수도 없는
그런 행복을 나는 걷고만 있어
날 웃게 했잖아 나 살게 했잖아
어둠조차 잊게 행복만 줬잖아
아픔이 물든 우리 둘만으로도
완벽한 사랑이었다고 믿어
우린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없는지
함께 한 그 꿈이 빛날 순 없는지
아무도 해 줄 수 없고
말해 줄 수도 없는
그런 행복을 나는 걷고만 있어
단 한 걸음도 묶인 채 살고
너만 그리운 그 말
널 보고 싶은데 나만 볼 수가 없고
널 찾고 싶은데 더 가질 수 없는
그 끝을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어린 이별은 너 하나만
우린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없는지
함께 한 그 꿈이 빛날 순 없는지
아무도 해 줄 수 없고
말해 줄 수도 없는
그런 행복을 나는 걷고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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