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탄(매드몬스터)
너에게 말도 없이 혼자서 떠났잖아
그땐 어딘가 살짝 고장이 났나 봐
내가 미안해
오로라를 함께 봤던
그 짧았던 순간도
내 몸에 흉터처럼 따끔하게 남아서
여길 또 찾았어
아이슬란드의 저 오로라처럼
푸른 빛으로 나는 물들어
널 잊고 살다가
영영 널 잃고 살아가다
떠올리지 않고 살아갈 자신 있니
저 오로라처럼
이젠 만나기 어려운 너를
찾아갈 수도 없어 찾아도 볼 수 없어
이렇게 아픈데도 네가 떠오르는 건
나만 그런 게 아니길 간절하게도
신께 빌고 빌었어
여기에 없는 넌 또 어떤 색으로
바뀌었을까 저 오로라처럼
널 잊고 살다가
영영 널 잃고 살아가다
떠올리지 않고 살아갈 자신 있니
저 오로라처럼
이젠 만나기 어려운 너를
찾아갈 수도 없어 찾아도 볼 수 없어
나 혼자
끝내지 못한 사랑인가봐
모든 게 아름다웠는데
그때처럼 난 같은 자리에 서서
달라진 건 없는데 아름답지가 않아
널 잃고 살다가
영영 널 잃고 살아가다
오 널 떠올리지 않고
살아갈 자신 없어
오로라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던 너를
찾아갈 수도 없어 찾아도 볼 수 없어
난 계속 여행을 할 뿐
어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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