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란
기억을 펜으로 쥐고
삶이란 일기장에
새겨놓는 일
기억이란
시간이란 잉크 하나로
눈물로 지우고
또 쓰는 일
단 한사람
그대는 내게 달라요
그 많은 눈물로도
지울 수 없죠
언제나
함께 지금처럼만
서로의 기억에
영원하길
그대 삶이란 일기장에
내가 쓰여진다면
그대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쓰여지기를
훗날에 먼 훗날에
아주 먼 훗날에도
서로의 일기장에
우리가 있기를
기도해요
그대의 일기장에 내
모든 게 지워지면
나란 의미가
온 세상이 다 지워지는 걸요
우리 만남의 그 시작의
모든 소중함들을
눈 감는 날까지 간직할
서로가 되기를
순간에 매 순간에 어떤 순간에도
감사할 수 있기를
그런 내가 되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