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그댈 보러 가는 날
많은 시간 들여 머릴 만지고
참 유난스럽게 옷도 차려입고
그대에게 가는 길
오늘따라 왜 이리 버스는 빨리 왔는지
나는 조금만 더 천천히 가야 해
지금 가는 이 길이 우리 이별이란걸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
소란스러운 마음이
다 오늘 때문이었나
이별이 다가와 그래서 그랬었나 봐
그대는 내게 다가와
예쁜 꽃을 피우고
이젠 나의 곁을 떠나네
우리 그만하자는 마지막 대화는
아프기보단 따뜻한 말들로
그래 누구 잘못도 아닌 시간이 만든
낡은 사랑이 이유인 걸 알아서
소란스러운 마음이
다 오늘 때문이었나
이별이 다가와 그래서 그랬었나 봐
그대는 내게 다가와
예쁜 꽃을 피우고
이젠 나의 곁을 떠나네
우리 괜찮았지
이 정도면 꽤 잘했던 거지
아쉬움은 결국 남겠지만
후회하지 말자
꽃은 저물더라도
찬란했던 추억은
기억 속에 간직할게
집에 돌아가는 길
갑자기 비는 내리고
우산도 없이 난 먼 길을 가야만 하네
공들인 머리도 금세 벌써 엉망이 됐고
버스는 이미 멀리 떠나네
쉽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