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 에레지

최수호
용두산아 용두산아 너만은 변치말자
한 발 올려 맹세하고 두 발 딛어 언약하던
한 계단 두 계단 일백구십사 계단에
사랑 심어 다져 놓은 그 사람은 어디 가고
나만 혼자 쓸쓸히도 그 시절 못 잊어
아아 못 잊어 운다

둘이서 거닐던 일백구십사 계단에
즐거웠던 그 시절은 그 어디로 가버렸나
잘 있거라 나는 간다 꽃 피던 용두산
아아 용두산 엘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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