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놈

문천식
차단 됐구나 나란놈
그대로 있는 숫자 1 그거구나
이제서야 좀 와닿네
헤어진지가 언젠데
아직도 나는 너랑 찍었었던
그 SNS를 붙들고
좋아욜 누를까봐 올렸다 내렸다
눈물을 흘려놓고서 닦지를 못하네
너와 거닐었던
홍대와 연남동 종로와 인사동
여의도 벚꽃길 거기
우리 둘이서 입을 맞추던 그 길에 서서
니 이름 계속 되뇌어 본다
요즘도 그 술 마시니
너의 생일날 마시던 그래 그 술
그 이름 모를 그 와인
함께 듣던 그 노래 같이 갔었던
그때의 그 카페 창가의 햇살 여전해
왜 나만 머무를까 시간이 지난곳
우리가 추억 뿌리던 설레던 그 거리
사랑은 끝났고 넌 곁에 없는데
난 자꾸 옛날로 되돌아만 가네 제발
한번이라도 널 볼 수 있다면
딱 한번만 말할게 내가 어리석었어
너의 사랑보다 내 감정들이
비싼 줄 알았어
이제 나 같은 놈 뭐 거의 없는놈이지만
이 말만은 이거 하나만은 좀 들어 주겠니
내 마지막 바램 하나
꼭 행복해 줘 나때메 지친 너의 사랑이
훨씬 더 멋진 사랑 만나길
난 없던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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