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때론 고요하고
큰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면
그 속에 우리는 서로마주 서있네요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
조차 들을 수 있는 그곳에서
당신의 숨소리에 모든 것을 기울여요
우리는 함께 있지만
그대는 눈을 감고 있어요
당신의 눈동자 속에 내가 있다면
메아리로 대답해주세요
새들이 노랠 주고받는
나무 아래서 아무도 모르게
당신의 마음을 알게 되어 울었어요
우리는 함께 있지만
그대는 꿈을 꾸고 있어요
당신의 무의식 속에 들어간다면
그 곳에 편지를 두고 올게요
곁에 있는 것만으로 나는
숲을 가진 것처럼 행복해요
그 속에 우리는 서로 될 수 없더라도
차가운 아침 공기에 당신이 서리어
꿈이 아니란 걸 알게 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