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모

박민수
울 엄마는 열아홉 살 때
울 아부지 잘못 만나

생선 장사 꽈배기 장사
안 해본 게 없었고

내가 초등학교 삼학년 때에
몹쓸 병에 시달리시다

한도 많고 꿈도 많았던
이 세상을 뜨셨네

우리 엄마 상여 나갈 때
동네 사람들 내게 했던 말

야 이놈아 야 이 자슥아
이제 그만 울 거라

너그 엄마는 맘이 고와서
틀림없이 천당 갔다

멀고 먼 길 편히 가시게
이젠 그만 울거라

어이여 허 어- 어 어이여
허 허어어어
어이여 허 어- 어 어이여
허 허어어 어

울 아부지 술에 취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지난 과거가 찔리셨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뒷산 중머리 돌아설제
갑작시리 소낙비가

헝크러진 내 머리 위로
후둑후둑 떨어지고

어이여 허 어- 어 어이여
허 허어어어
어이여 허 어- 어 어이여
허 허어어 어

너그 엄마는 맘이 고와서
틀림없이 천당 갔다

멀고 먼 길 편히 가시게
이젠 그만 울거라

멀고 먼 길 편히 가시게
이젠 그만 울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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