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홍주찬
가물거리는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끝내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초라한 속죄가

옛 이야기처럼
뿌연 창틀의 먼지처럼
가슴에 쌓이네
이젠 멀어진
그대 미소처럼

비바람이 없어도
봄은 오고 여름은 가고
그대여 눈물이 없어도
꽃은 피고 낙엽은 지네

내 남은 그리움
세월에 띄우고
잠이 드네
꿈을 꾸네

비바람이 없어도
봄은 오고 여름은 가고
그대여 눈물이 없어도
꽃은 피고 낙엽은 지네

내 남은 그리움
세월에 띄우고
잠이 드네
꿈을 꾸네
잠이 드네
꿈을 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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