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아줌마

윤선애
흐린 날 가만히 쳐다보다
공연히 울고 웃다
밤새워 맥주 한 잔에
이야길 나눌 만큼
아직도 어린 마음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안 되는 걸까 이상한 걸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
누구는 이제 젊음은 지나갔고
세월의 깊이만큼
고개 숙이라 하는데
누구는 또 열정은 지나갔고
이젠 현실만을 바라보라 하는데
왜 안 되는 걸까 왜 난 아직도
설레임 가지고 살까 이 가슴에
흐린 날 가만히 쳐다보다
공연히 울고 웃다
밤새워 맥주 한 잔에
이야길 나누고 싶은 저녁

누구는 이제 젊음은 지나갔고
세월의 깊이만큼
고개 숙이라 하는데
누구는 또 열정은 지나갔고
이젠 현실만을 바라보라 하는데
왜 안 되는 걸까
왜 난 아직도 설레임
가지고 살까 이 가슴에
생각해 보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못내 말 못하고 살아가는 건
우리 젊은 날의 무관심 아닐까
흐린 날 가만히 쳐다보다
공연히 울고 웃다
밤새워 맥주 한 잔에
이야길 나누고 싶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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