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해리안
끝이 없는 방황에
기댈곳은 어딜까
비가 그친 까만하늘
무지개를 그려본다

회색빛이 물든 거리에
아이처럼 헤메이는 나

햇살을 마주하는
아침이 두려운 걸
어제의 나를 잊고
움츠렸던 어깨를 펴

붉게 물든 저녁 노을
깊어지는 그림자
터벅터벅 걷다
이 길 끝엔 뭐가 있을지

어둠속 한줄기 빛
내 안에 또 자라나
흐트러진 조각들을
하나 하나 맞춰본다

전에 없던 따스한 바람이
차갑던 내 마음도 녹일까

햇살을 마주하는
아침이 두려운 걸
어제의 나를 잊고
움츠렸던 어깨를 펴

붉게 물든 저녁 노을
깊어지는 그림자
터벅터벅 걷다

없을것만 같던 설레임이
나에게도 불쑥 찾아와
고단했던 가슴 한켠을 채워준
너라는 그 빛에 다시 타올라

기나긴 겨울지나
얼었던 눈이 녹듯
가슴 한켠 푸르른
한송이의 꽃 피우리

잠이 들면 틀림없이
멋진 꿈을 꿀꺼야
깨고 싶지 않을
두고두고 생각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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