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나서

김민
같은 시간 같은 하룬데 나는
오늘은 더 삼켜내기가
힘든 것 같은 오후
침대앞에 걸터앉아 하염없이
너를 찾고있는 내가보여
하루만더 조금만더 천천히 사랑할걸
그랬다면 이별마저 느리게 다가왔을까
안녕 인사도 하지 못한 내가 후회가 돼
너와 내가 완전히 끝날까봐 겁이나서
네가 보낸 수 많은 신호 전부
눈치 없는 내가 모르고
흘려 보냈었는지
마지막을 준비했을 네 모습이
너무 미안하고 미안한데
하루 만큼 한뼘 만큼 네가 멀어 진다
멀어져도 떨어져도 자꾸만 선명해진다
너의 기억 전부 지워 버리고 싶어져도
사진 하나 지우는 것도 못해 겁이나서
꿈속에 니가 웃으며 내 손 놓을까봐
깨어날 수도 없는 나야
하루만 더 조금만 더 천천히 보낼게
내 마음이 놓아줄 수 있도록 기다려줄래
지금 나보다 더 아파할 너를 아는 내가
작은 용기도 없는 바보 라서 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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