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닮은 눈

달수빈
순수하게 날 바라보는 너의 눈은
온 세상이 새하얗게 무너지게 해

무지하게 날 바라보는 또 너의 눈은
백지장처럼 죄다 하얗게 다 잊게 해

눈 닮은 네 눈
작은 눈송이 송이
겹겹이 내 맘에 쌓여
나 어찌 할 바 모르겠네

널 담은 내 눈
내 눈물 방울 방울 맺히다
고여있던 네 모습 뚝뚝 떨어지네

시려오는 발바닥에
이제 그만 걸음을 옮겨야 하는데
시려오는 눈가에
이제 그만 눈물을 닦아야 하는데

내가 가지 못하는 이유
널 보내지 못하고 우는 이유
하얗게 내린 밝게 빛나는
흰 눈이 이쁘니까

눈 닮은 네 눈
작은 눈송이 송이 겹겹이 내 맘에 쌓여
나 어찌 할 바 모르겠네

널 담은 내 눈
내 눈물 방울 방울 맺히다
고여있던 네 모습 뚝뚝 떨어지네

하얗고 하얀
너의 미소가
언젠가 녹아버릴 걸 알았다면
다시 돌아가 너의 눈빛을 난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눈 닮은 네 눈
작은 눈송이 송이가
겹겹이 내 맘에 쌓여
나 어찌 할 바 모르겠네

널 담은 내 눈
내 눈물 방울 방울 맺히다
고여있던 네 모습
뚝뚝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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