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거릴 쉼없이 걷다
문득 고른 숨을 내 쉰다
잿빛의 대기 사이로 하얀 김이 서려져
그만 나는 울어 버렸다
겨울이 왔다 이 겨울이
지독히도 길던 일년을 돌아
혼자인 내게 묻어둔 니 기억 담아온다
내 뺨위를 스치는 바람이
우리를 갈라놓았던 지난 겨울과 같다
더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흐르는 눈물을 날려 보낼순 없다
시린 볼을 감싸 쥐던 손
얼어 붙은 맘을 녹인 품
차디찬 날에 부숴진 봄빛같은 추억이
파편처럼 맘에 박힌다
겨울이 왔다 이 겨울이
지독히도 길던 일년을 돌아
혼자인 내게 묻어둔 니 기억 담아온다
손 끝까지 눈물이 차올라
바람결 시린 틈새로 젖은 슬픔이 샌다
이 어딘가 너있을 것 같아
허공을 헤집어 봐도 이제 넌 없다
너 떠난 후 남겨진 내게는
따스한 햇살 아래도 항상 겨울이었다
또 계절이 돌아온 것처럼
너역시 먼 길을 돌아 내게 오기를
난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