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스물하나 초봄에 갈 거야
피어나던 꽃나무의 수줍음 같던
맑은 웃음 띤 옛사랑에게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애달프던 열다섯에 갈 거야
서로의 마음 돌보지 못해 헤매이다
빛을 잃은 가족들에게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1992년 엄마에게 말할래
다른 누군가가 아닌 오직 당신을 위해서만
삶을 택하시라고
시간을 되올 수 있다면
모두를 슬프게 할 아빠에게
정말 소중한 건 그 무엇도 아닌 당신 곁에
이미 있다고 말해줄 거야
그러나 시간은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
그러나 시간이 전부 잊혀가게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