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Feat. 진동욱)

권지윤
잠깐만
기다려봐
음 아직 잘 모르겠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왜 자꾸만 너를 보고 웃는지
알 수가 없어 난
그러니까 내 마음은
아직이야
저기 봐
벤치다
우리 잠깐만 앉을까
그냥 얘기 좀 할까
이런 다 젖었잖아
그냥 우리 이렇게
걷기나 하자
날씨 좋다
아 맞다 넌 맑은 날씨를 좋아하지 그치
지금은 비가 올 것만 같네
그치만
나는 비가 오면 좋겠어
비가 오면 저기까지 뛰는 거야
내 손 꼭 잡고 뛰는 거야
아직도
아직이야?
하늘을 봐 먹구름은
우리 주위를 열심히 배회하고
무섭지만 오늘 우리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어디에 도착할지 알 것 같아
이게 대단한 착각일지라도
우리는
사랑에 빠질 거야
이렇게 좋은데
아무렴 두려울 게 뭐야
이제 곧
비가 쏟아질 거야
나는 또 아무것도 몰랐단 듯
네 손을 잡을 거야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단 듯
서로를 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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