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면 넘이라고
친정 생각 말라시며
쌀쌀맞게 딴청 하며
잘 살거라 하던 엄마
부엌 창문 저 너머로 南風
따라 흘러가는
조각구름 끄트머리에
웃고 있는 우리 엄마
어쩌나 아아 어쩌나
생각하면 눈물부터
어쩌나 아아 어쩌나
떠올리면 목 메이는
이 세상 엄마 중에 가장 고운 친정엄마
사위 생각한답시고
고추 마늘 무우 된장
이 보따리 저 보따리
바리바리 이고 지고
그 마음 누가 몰라
그 속을 누가 몰라
애지중지 키운 내 딸
애껴달란 그 말이지
어쩌나 아아 어쩌나
생각하면 눈물부터
어쩌나 아아 어쩌나
떠올리면 목 메이는
이 세상 엄마 중에 제일 예쁜 친정엄마
이 세상 엄마 중에 가장 고운 친정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