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그쳐가면 잊을까
무작정 길을 걷다 보면 우리가
마주하던 그 카페 거리에 서서
쇼윈도에 너의 실루엣 겹쳐져
뭘 하고 있는지 한심해지고
상상병인지 어떤 각본도
없이 쓰여진 우리 이별 영화
NG조차 없는가 봐
서로 힘들다는 이유로
오늘 좀 바쁘다는 흔한 핑계로
정말 중요한 걸 잊어버린 거야
그토록 아끼던 사람 바로 너야
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비가 그치고 햇살 비추면
아무 일 아닌 듯 그저 꿈인 듯
지워지길 우리 이별 사실
꿈을 꾼 듯
기억은 되돌릴 수 없고
꿈을 꾼 듯
모두 희미해지고
다시 떠올리려 해도
그대 뒷모습조차도 그릴 수가 없어
꿈꾸듯
행복했던 우리 얼굴도
지운 듯
눈엔 슬픔이 고이고
그대 손끝에 떨림도
영원하자던 약속도 꿈인 듯
다시 만난다면 서로가
꿈꿔온 그림을 같이 그릴까
조각난 마음은 다시는 못 붙여
비가 온 뒤에도 내 상처는 안 굳어
너란 그물에서 나오려 해도
흐르는 시간에 기대어봐도
추억이 많아서 너무 아파서
무엇에도 기댈 수 없나 봐
더디기만 해 우리 상처는 이렇게
쉽게 아물지 않는지 왜 덧나는지
습한 기억에 안개가 껴서 네 얼굴이
흐릿하게 보여 한숨을 내뿜지만
이런 날 걱정 마
I'm ok baby don't mind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었어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밤이 되면 커지는 네 모습
반대로 작아지는 내 모습
모든 게 지겨워져
밤새 뒤척여도 너는 없어
지워볼게 우리의 추억들
이젠 인정할게 이별 사실
꿈을 꾼 듯
기억은 되돌릴 수 없고
꿈을 꾼 듯
모두 희미해지고
다시 떠올리려 해도
그대 뒷모습조차도 그릴 수가 없어
꿈꾸듯
행복했던 우리 얼굴도
지운 듯
눈엔 슬픔이 고이고
그대 손끝에 떨림도
영원하자던 약속도 꿈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