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까지 기차소리가
들리는 이 동네에는
좁은 골목 사이로
잘린 햇빛 돌아나가지
지금도 미싱 소리가 뛰고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낮은 집들은 차곡차곡
저기 높은 언덕 위까지
이곳엔 많은 사람이
그만큼 많은 삶들이
떠도는 방랑자의 낡은 가방도
내치지 않는 곳
오래된 도시에 더는
오래된 것들이 없고
오래된 동네에 더는
오래된 사람이 없네
사라진 것들은 더는
아무 말 할 수가 없고
새것은 새것으로 빠르게
또다시 지워진다네
이곳의 주인은 누구
누가 이 곳에 사는지
담장 모서리 반질거리는
손때는 누구의 것인지
이곳의 주인은 누구
누가 이곳에 사는지
여기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닌지
잊은 것은 아닌지
잊은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