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1976)

하수영
젖은 손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 본 순간
거칠어진 손 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 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 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 깃에 스미는 바람
땀 방울로 씼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 하리라

미운 투정 고운 투정 말 없이 웃어 넘기고
거울처럼 마주보며 살아온 꿈 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 주름이 하나 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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