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라면

솔지
몇 걸음 쯤 떨어진
이곳에 서서 너와 나 두 사람
이렇게 바라봐
작은 점처럼 어떤 우연들이 모여
서로 원하게 된 거야

나 알았더라면
지친 내 맘 달래줄
한 사람 오직
너뿐이라는 걸
조금 더 다정히 따스히 너를
먼저 서둘러 가까이 너를
안았을 텐데

먼 길을 돌아 여기
작게 구겨진 마음
펼쳐서 다시
널 새겨 넣을게
늦어도 멀어도 우리 다시
운명이라면

두 갈래로 이어진
길가에 서서 나란히 걷는 널
이렇게 바라봐
같은 달 아래 같은 바람이 불어와
멀게만 느꼈었는데

나 알았더라면
텅 빈 하루 채워줄
한 사람 오직
너뿐이라는 걸
소리쳐 귓가에 닿도록 네게
크게 부르고 사랑을 네게
말했을 텐데

먼 길을 돌아 여기
옅게 바래진 마음
펼쳐서 다시
널 새겨 넣을게
늦어도 멀어도 우리 다시
운명이라면

내가 가는 이 길
네가 걷는 그 길
결국 끝에서 만날 운명이라면
우리
머뭇대다 놓친 맘
포개어 여기
겁내지 않을게
아팠던 시간은 내려 두고
이제
맞닿은 이곳에 서서 다시
운명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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