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바닷가

장현
저무는 바닷가에 저 배도 떠나고
저 하늘 갈매기도 저 멀리 떠나고
웃으며 걸어 가던 연인들도 다 가고
수많은 발자욱만 모래 위에 남았네
나만이 여기에서 무엇을 생각하나
밀려오는 파도만이 발밑을 적시네
올 사람 갈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나만이 홀로 서서 파도소리 들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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